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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역시 과잉장해
농한기 토양 건강검진

 

 

 

먹을 것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비만이나 성인병 등 시달리게 되는 탈도 늘었다. 흙도 마찬가지이다. 비료가 흔해지고 남용되는 바람에 흙 역시 과잉장해로 애를 먹게 되었다. 흙과 비료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농사의 기본이다. 이것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농사를 지으면 농사짓기도 한결 수월해진다. 또 농작물이 병에 걸리는 경우도 적어진다. 흙과 비료를 이해하면 아는 만큼 즐겁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숨을 쉬는 땅 그리고 흙의 관상
눈으로 볼 수 없을 뿐 실은 땅도 숨을 쉰다. 흙의 표면을 조사해 보면 끊임없이 이산화탄소가 나오고 공기는 들어간다. 흙의 표면에서 가스교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흙에서 산소를 소비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현상에 대해 ‘토양호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이 토양 호흡의 정도에 따라 흙의 건강여부까지 따질 수 있다.
토양호흡량이 높으면 그만큼 흙에 유기물도 많고 미생물의 활동도 활발하다는 뜻이다. 즉 흙이 활력이 높고 건강하다는 지표로 받아들일 수 있다.

 

흙도 과학으로 발전했다. 흙을 보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좋은 흙인지 나쁜 흙인지 정보를 알 수 있다. 검은 색이면 비옥하다. 유기물이 많다는 증거이다. 다만 제주도 흙은 화산회토라 검은색이라 해도 예외이다. 붉은 색을 많이 띤 것은 철분이 많다는 암시이다. 이런 흙에서 철분이 인산과 결합해 인산철이 되어 작물이 쉬이 빨아먹지 못한다. 철분은 배수와 관계가 깊은데 배수가 잘 되면 붉은 색을 띠지만, 배수가 나쁘면 회색-녹색-청색으로 변한다.

 

꾸준한 진단으로 흙 건강 지키기 

 

 

 

흙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건강진단, 말하자면 ‘토양검정’을 받아야 된다. 거의 모든 농토의 흙에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처럼 손해를 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토양 진단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흙이 작물을 재배하기 적당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하는 ‘정기진단’이다. 다른 하나는 작물에 탈이 났을 때 그 원인을 조사하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수행하는 ‘수시진단’이다. 물론 사람처럼 흙도 탈이 났을 때 하는 진단보다 미리 예방 차원에서 행하는 정기 진단이 훨씬 낫다.

 

진단의 기준은 여러 가지다. 배수가 잘 되는지, 토심이 깊은지 등을 따지는 물리성 진단이 있고, 산성도(PH)나 전기전도도(Ec), 질소, 인산, 칼륨 등을 분석하는 화학성 진단이 있다. 무엇보다 흙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산도(PH)이다. 산도를 교정해 주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것은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산도가 알맞지 않으면 양분들이 도망가거나 고정을 일으켜서 작물이 이용할 수 없게 되고, 직접적으로 뿌리가 피해를 받는다.


요즘은 대부분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로 토양 진단을 해준다. 뿐만 아니라 시비 처방서까지 발행하고 있다. 부지런히 진단 받고 처방전을 받지 않으면 도리어 손해를 입게 될 지도 모른다.

 

농한기, 내년을 위한 토양종합건강검진
작물을 재배하기 전 토양검사는 필수 조건으로 토양을 진단하고 알맞은 비료량을 추천할 수 있어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큰 보탬이 된다. 토양검정이란 주요 작물의 재배 지역에서 논, 밭, 과수원, 시설하우스 등 토양을 필지별로 정밀 검사해 적합한 시비량을 산출, 시비 처방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토양 종합건강검진이다.

 

토양검정 의뢰를 희망하는 농가는 작기와 작기 사이(하우스), 수확 후 또는 거름내기 이전(논, 밭, 과수원)에 필지별로 여러 지점에서 표면 2cm를 제거한 수 작토층의 흙을 일정량씩 채취(논, 밭은 15cm, 과수원은 30cm 깊이 이내)한 후 이를 골고루 혼합해 1kg 가량 시료봉지에 가득 담아 소재지, 포장면적, 작물명, 수령(과수인 경우),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을 기재해 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기술팀으로 의뢰하면 된다.

 

기존 토양 검정을 받은 농가의 경우 토양환경정보시스템인 흙토람(http://soil.rda.go.kr)에 접속하면 토양검정결과와 시비처방서 등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흙토람]


이런 것을 잘 몰라도 농사를 잘 짓는 사람이 있지만, 무엇이든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고 가는 것이 낫다. 특히 사람의 먹을 거리를 생산하는 농사에서는 더욱 그렇다. 흙의 성질을 잘 알게 되면 영농비를 줄이면서 환경도 보호하고,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더욱 안전하게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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