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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시작

김장문화 비포&에프터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슬며시 옷깃을 파고든다. 한두 장 남은 달력의 무게에 찬기가 더해져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때 김장철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올해도 김장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고, 매년 하는 김장이지만 김치 맛은 왜 매년 다른 것일까 하고 혼자 속으로 궁금해 하기도 한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가지 있는 김장 문화지만 밥이 빵을 대신하고, 김장 대신 손가락 클릭 만으로 김치를 손쉽게 사먹을 수 있는 요즘 김장이라는 문화가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수육에 김치 소를 얹어 먹는 날

 

 

 

갓 담근 김치와 맛깔스런 수육에 김치 소를 얹어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는 날 그날이 바로 김장을 하는 날이다.

 

김장거리를 사는 날은 일요일이다. 아침을 먹고 나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아들을 데리고 차로 시장에 가서 작은 배추 50포기, 알타리 무 20단, 큰 무 10개, 파와 갓 등을 산다. 집으로 돌아와 재료를 다듬고 배추를 절인다. 멸치 젓은 작년에 사 두었고, 소금은 염전에 가 직접 사 둔 것이 있었다. 시어머니는 예전보다 양이 얼마 안되어 훨씬 수월하다고 한다. 다음날 절여둔 배추를 뒤집어 놓고 무채를 썰어두고 양념을 준비한다. 셋 째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절인 배추를 씻고 배추 김치 속과 깍두기, 알타리 김치까지 담근다.

이웃사람들이 오며 가며 도와주시느라 며느리는 김장을 하는 도중에 시장에서 사온 수육을 삶아 갓 담근 김치를 함께 상에 내 놓는다. 품앗이로 온 이웃사람들은 남은 약간의 양념을 드린다.

 

 

어제와 오늘, 달라진 김장 문화

 

 

 

생활 속에 다양한 문화가 있지만, 이 맘 때쯤은 김장 문화가 있다. 김치가 유네스코에 등재 된 것은 알고 있지만 2013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문화에 등장된 것은 김장 문화이다.

“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한글로 풀이하면 김장, 가족과 이웃과 김장을 담그고 직접 단근 김치를 나눠주는 문화가 세계에서 인정한 문화이다.

 

하지만 등재된 것과는 달리 점점 잊혀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장 하는 배추의 포기수도 줄어들고, 일부에서는 김장을 하는 집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도 하다. 2014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4%만 김장을 직접 하겠다라는 답변을 하고 나머지는 부모님이나 친·인척에게 얻어다 먹거나 시장에서 사먹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렇다 보니 김치 편식을 하는 아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어머니 주도로 이루어지는 김장에 며느리가 불만이 없다고는 하지만 알게 모르게 김장철만 되면 인터넷에 며느리들이 하소연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장은 단순히 김치를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 나라를 상징하는 나눔의 문화이기도 하고 각 집안마다 지켜오고 내려오는 손맛을 이어가는 의미로 너무 부정적인 시각만 간과해서는 안 된다.

 

 

김치 담근 자의 김장증후군

 

 

 

김장 이후 몰려오는 피로와 통증으로 주부들은 물론 남편도 파김치 상태가 되어 특히 허리 통증이 심할 경우 자연스럽게 눕게 된다.

 

김장 후 찾아오는 통증 8할의 원인은 잘못된 자세이다. 김장을 담그는 내내 쪼그려 앉아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버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 있을 때보다 몸무게의 2배 이상 달하는 하중을 척추 관절에 전달하기 때문이다. 무거운 것을 잘못된 자세로 옮기다 보니 척추 관절의 통증은 물론 디스크 압박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보통 김장을 시작하는 11월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다 보니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관절의 혈액 순환이 떨어져 부상의 위험이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평소 쓰지 않던 허리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인대가 늘어나거나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가 찢어지면서 허리디스크로 연결될 수 있고,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경우는 척추골절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장은 쪼그려 앉아 담그기 보다는 식탁이나 테이블에 배추를 올려두고 의자에 앉아 김치를 담그는 게 좋은데 만일 의자를 사용하기 어렵다면 바닥에 앉더라도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해 허리를 꼿꼿이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김치 통을 옮길 때는 허리 힘만으로 들어 올리지 않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몸을 김치 통에 최대한 밀착시켜 천천히 하체 힘을 활용해 드는 것도 요령이다.

김장 이후 급작스럽게 찾아온 요통의 경우 척추 염좌로 인한 통증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염좌 부위를 냉찜질하여 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이 부종 방지와 통증 완화에 좋다. 요통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엉덩이나 다리가 심하게 저리거나 하지 감각이 무뎌진다면 척추 디스크 파열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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