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Life 헤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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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즐겁다

마을 속의 마을, 공동생활홈

 

  

 

‘재미없는 연속극도 여럿이 함께 모여서 보면 더 재미있다.’, ‘그리고 잠이 오지 않으면 소싯적 젊을 때 이야기부터 먼저 간 영감 흉까지 같이 보며 웃는다.’ 자식들이 전부 도시로 떠나고, 배우자와는 오래 전 사별해 혼자 사는 농촌어르신들이 많다. 오래 혼자 지내다 보면 혼잣말도 많아지고 고독감만 더 깊어지게 된다.  

 

 

 

우리가 모르는 시골 속 어두운 삶

 

 

 

노인들은 다른 세대들 보다 많은 질환을 동시다발적으로 가지고 있다. 질병이 재발하기 쉽고, 통증을 느끼는 최소한의 자극인 통증역치도 높다. 만성적인 질환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면, 다른 활동이 감소되고 고독해지거나 우울해지며 타인에게 의존도가 높아져 결국에는 신체적으로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생활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수명이 길어진 것은 이제는 많이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고령화율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 어르신들이 혼자 또는 부부만 사는 가정이 크게 늘면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우울증의 증상을 보이는 도시 노인은 약 36.8%인 반면에 농촌 노인에서는 47.6%에 이른다. 의료기관도 현저하게 적을뿐더러 어르신들 당사자나 가족들 역시 우울증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욱문제이다

 

우울증 외에도 노인이 된 자식이나 배우자에게 학대를 받는 이른바 노(老)-노(老)학대이다. 젊은 사람들이 떠난 농촌에서의 60대는 마을에서 막내나 다름 없을 것이다. 노노학대는 고령자 자녀가 부모를 학대하는 경우, 고령자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배우자 학대, 고령자 스스로가 자신을 돌보지 않는 자기방임, 친족관계가 아닌 타인 간에 벌어지는 학대 등으로 구분되는데 보건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노노학대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농촌은 사회생활이 거의 없고 가족과도 잘 만나지 않아 고립된 어르신들이 많다. 농촌 지역의 고령자나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남에 따라 농촌에서는 한 집에서 생활하면서 서로를 돌볼 수 있도록 공동거주를 도입해 서로 의지하며 안락하게 지내는 곳들이 있다.

 

 

 

삼삼오오 모여 사는 ‘공동생활홈’

 

 

 

 

마을회관, 경로당은 익숙하지만 ‘공동생활홈’이라는 단어는 낯설다. 공동생활홈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고령자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리모델링 하거나 신축하여 식사는 기본, 취침 등 주거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개조한 시설이나 주택이다. 낮에는 거실에서 놀이도 하고 텔레비전도 함께 시청하고, 밤이 되면 못다한 이야기나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잠자리에 든다.

 

단순히 잠깐 모여서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 생활을 같이 하는데 얼마나 이용하고 싶을까 하지만 재미있는 일상을 보낼 수 있어 10명 중 7명은 만족한다고 농촌진흥청의 조사결과 나타났다.

공동생활거주홈을 찾는 노인들의 대부분은 이웃들과의 왕래가 많고 자기 생활에 바빠 전화 한 통도 하기 힘든 가족보다는 이웃과의 속사정 이야기를 하거나 외출을 함께한다. 음식과 담소를 나누는 것 이상 의식주를 해결하는 동시에 경제적인게 아닌 정서적으로 혼자 있다는 외로움, 고독에서 벗어나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한쪽 벽면에는 거주하는 노인들의 명단과 자녀의 비상연락망을 붙여두어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이런 주거형태가 농촌에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해소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단점도 있다. 지역사회의 운영에 대한 문제, 또 공동 가사 노동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혼자 있으면 안 해도 되는 일이지만 공동생활에서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운 정(精), 지역주민과 나누기

 

 

 

가장 치명적인 아픔은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외로움이다. 외로움은 어느 시기에나 존재하지만, 경제적으로 또 가정이나 사회에서의 역할이나 존경심이 상실되면서 노년기는 외로움이 극치를 이루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녀들이 독립하면서 부모의 품을 떠나고, 또 배우자의 상실로 심리적으로 고독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공동생활홈’은 외롭게 사는 사람들이 연대해서 고독감을 이겨내고 간병과 자녀양육 등의 돌봄서비스를 서로 제공해주는 새로운 마을공동체인데,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이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화나 일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 사람의 정을 그리워하는 어르신들에게.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외로움에 대해 친구들이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에게 이야기 하고 위안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단계를 두고 새로운 흥미 활동들을 준비할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흥미로운 일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도 하다.

 

또, 그 동안 살아온 삶에 보람을 느끼고 스스로 남은 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줄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이 어르신들에게 먼저 다가가 관심과 애정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많지는 않지만 공동생활에 필요한 밑반찬이나 쌀 등을 제공해주고, 농한기 때에는 부녀회원이 모여 어르신께 식사도 직접 만들어 드리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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