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행
재능기부를 통한 농활

농촌이 농번기에 접어들었다. 농촌의 바빠진 일손만큼 마을은 외부사람들로부터 북적북적할 때이기도 하다. 70년대와 80년대 농활과 지금의 농활이 가져다 주는 의미가 많이 변색되기는 했지만, 텅 빈 농촌에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더 없이 바쁘고, 잠시나마 젊은 활기로 농촌이 채워지곤 한다. 예전과 많이 달라진 농활. 봉사활동 측면도 배제할 수 없는 요즘이지만 구슬 땀 흘린 농민의 참된 가치를 서로 배울 수 있는 농활의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참된 일일 것이다.
불편한 관계가 되어버린 농활
농촌 활동은 방학기간 동안 대학생들이 단체로 농촌 지역에서 부족한 일손을 거들면서 노동의 의미와 농촌의 실정을 이해하는 활동을 말한다. 줄여서, 농활이라고 하기도 한다. 농활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 동안 농촌에 머물며 농사일을 돕는다.
몇 년 전만 해도 대학 시절의 농활의 매력은 혹시 모를 사랑, 동기 사랑 등의 추억도 빼먹을 수 없다. 10년이면 강산도 뒤바뀐다는 말이 있듯이 농활을 바라다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바로 농번기가 시작될 때쯤은 학교 시험과 과제제출 등이 쌓여있고, 또 다가오는 방학을 맞이해 해외여행, 공모전 등 졸업 후 자기소개서에 기록할 수 있는 스펙 쌓기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전에 과 단위로 갔던 농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부족해 단과대 혹은 연합회로 합쳐져 갈 만큼 학생들에게 농활이 점점 잊혀지고 있다.
밝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에 농활을 간다고 회비를 걷어 오기라도 하면 기특한 것도 사실이지만 일부에서는 예의가 바르지 못한 행동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고된 농사작업 후 밤에 과음을 하고서 자기들끼리 싸우고 다쳐 응급실에 가기도 한다.
재능의 Give(나누기) & Take(받기)
[출처: 스마일재능뱅크]
흔한 생각의 가장 큰 오류는 “농활을 가면 농촌의 어르신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농활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바로 나만의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이다. 자원봉사와 비슷한 개념의 재능나눔은 말 그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활동이다.
이전에 농활이라고 하면 농사일을 거들어주는 것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학생들의 다양한 전공을 살려 농사일에만 국한된 농활만은 하지 않는다. 의료봉사, 문화공연, 농가 손질이나 간단한 농기구 수리 등을 넘어서 농촌 마을 어르신들의 옛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마을의 아동지원센터에 가서 아이들의 공부선생님이 되어주는 등 농활의 범위가 다양해졌다. 또 더 나아가는 농촌 어르신의 일손을 돕는 데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촌에서 얻은 수확물로 음식 등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주는 일석이조의 활동으로 농활의 기획에 따라 추억과 재미는 물론 스펙도 덩달아 쌓기도 한다.
어떤 재능을 나누고 받을지는 어렵지 않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스마일재능뱅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손이 필요한 농촌과 자신의 재능을 봉사하고 싶은 대학생들을 연결해준다.
눈살 찌푸리지 않고 웃는 농활
점점 농활에 참가하는 사람이 줄어들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를 갖춰주는 것이 좋다. 아무리 농번기라 바쁜 농가에 일손을 보태러 오는 학생들이나 봉사자에게 농민들도 한 낮 부족할지라도 잔칫집 떡 나누듯이 부려먹기는 절대 안 된다. 고도화 되어가고 있는 시설 농사나 특용작물 등 농업을 이해시키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나의 과정을 일깨워 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 일손을 보태러 오는 학생들도 성실한 마음자세로 농활에 대한 바른 의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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