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Life 헤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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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으로 향하다

귀농 · 귀촌

 


 

 

 인생의 2막으로 귀농 혹은 귀촌을 생각하고 있지만 막상 귀농을 하려고 하면 두려움이 더 앞설지도 모른다. ‘내가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무엇을 지어야 할까?’ 등의 문제부터 고민해야 할 것들 것 많다. 귀촌도 마찬가지이다. ‘텃새가 심하다던데…’ 아무 곳이나 마음에 드는 동네에 가서 무작정 집만 짓고 살면 되는 것은 아니다. 첫 시작은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결코 녹록치 않은 귀농 · 귀촌

 

 

 

한 때 도심 속에서 직접 길러먹을 수 있도록 작은 텃밭에서 농사에 도전하는 이야기의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된 적이 있었다. 농사에 맛이 들린 사람이라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봄에 생각이 많아진다. 귀농이나 귀촌을 한다는 것이 절대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규모 있는 농사를 짓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수도 있고, 아예 귀농을 해 본격적으로 농업에 종사해보면 어떨까 고민인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언론에 소개되는 귀농 사례들을 보면 농사로 어마어마한 수입을 얻는 사람도 간간이 있다. 그러한 ‘드문’ 케이스에 시골의 안락하고 흥미로운 삶이 제법 즐거워 보이기도 하니 한 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겪는 귀농·귀촌은 결코 만만치 않다. 막연한 성공을 기대하고 시작한다면 큰 비용이 따를 것이고, 또 많은 비용을 감수하기 전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야 후회 아닌 후회를 할 지도 모른다. 이런 무모함보다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그 해결책을 충분히 마련하고 대비해야 귀농·귀촌의 성공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귀농 · 귀촌 목표고민이 먼저

귀농·귀촌 열풍이 주춤했다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2012년부터 14년 까지 귀촌 가구의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55.5% (2014년기준) 늘어나 귀농 가구 증가율인 2.0%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귀농보다는 귀촌 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 지는데 여기에는 내 집을 짓고 직접 인테리어를 하거나 리모델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묘미도 더하지 않았나 싶다. 귀촌은 막막한 농사 일 외 경제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어 귀농보다는 수도권 근처의 생활 여건이 좋은 지역 또는 자연 경관이 좋은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거주지를 농촌으로 옮기고 지역 구성원의 일원으로 전업 혹은 겸업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것을 ‘귀농’, 농업 이외 직종에 종사하며 거주지를 도시에서 농촌 지역으로 옮겨 생활하는 것을 ‘귀촌’이라고 한다. 귀농·귀촌의 유형은 고향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U형, 연고가 없는 다른 농촌에 정착하는 J형, 도시 출신이 바로 농촌으로 이주하는 I형으로 구분된다.

 

다시 말해 귀농·귀촌은 생계는 둘째치고, 일단 완전히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은 도시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한 채 주거지만 시골로 옮기는 ‘도시민적 귀촌’도 드물지 않다. 농경적 삶에 대한 향수도 충족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도시민적 귀촌이라 해도 출퇴근이 불편하다는 점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편의시설이나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다. 부모님, 친인척,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지인 등 고향으로 가는 것 혹은 생전 알지도 못한 낯선 곳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어 간다는 것은 단순히 이사와는 다르다. 자기가 원하는 삶과 실제 견뎌낼 수 있는 삶을 잘 저울질하여, 귀농을 할 것인지, 귀촌을 할 것인지에 따라 준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 답을 찾는 것이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할 의무이다.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어 바라보기

 사실 완전한 귀농·귀촌은 힘들다. 이따금 접하게 되는 성공 사례를 들여다보면, 사실은 부모님이나 가족 중 어느 하나가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농업 기반을 갖고 있거나 엄청난 돈과 노력을 퍼부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반이 차고 넘치는 농사짓는 집안의 자식들도 참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무작정 덤벼들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일도 아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자생존의 도시를 떠나 자급자족하는 삶만으로 만족한다면 농촌의 품은 늘 열려있다. 그렇게 기대치를 낮추어 시작하면 오히려 묘수가 보이기도 하는 것이 세상 사는 이치이다. 특히 귀농·귀촌 시 애로사항의 핵심 변수는 함께 생활하는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다시 말하면 서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최적의 타협점을 찾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은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 손실이나 심리적 상처 등 갈등 해결이 최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귀농·귀촌과 관련한 정보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고, 또 정착하려는 곳에 적응만 잘 하면 마을사람 모두가 귀농 스승이 되어 돕는다.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차별화된 정책으로 귀농을 위한 현장 실습,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 귀농인의 정착 및 영농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은 주어진 정보를 모으고 잘 활용하는 일이 바로 귀농·귀촌의 첫 단계가 아닐까 싶다.

 

 

텃새 Out!! 쫀쫀한 관계 만들기

 

 

 

귀농·귀촌 인구가 늘면서 이른바 마을의 선배 노릇으로 크고 작은 다툼이 생길 수 있다. 텃새가 원주민과 외주인의 골을 깊게 만드는 원인이고, 귀농·귀촌으로 전향한 자들의 가장 큰 마음 속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도 시골 텃세의 뿌리가 깊고 질기다는 야박한 인심에 역귀농·역귀촌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시골 텃새라고 해서 마을 주민만 몰아세울 일은 아니다. 도시에서도 이사를 갈 때나 직장을 바꾸게 될 때, 비슷한 텃새를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오랜 기간 마을에서 함께 살아온 마을 사람들끼리 무의식적으로 지키는 예의와 관습이 있는데, 새로 온 이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법과 원칙을 세우다 보면 다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또 시골에 외지인들이 들어올 때 동네 주민들은 아무리 시골 인심이 좋다 할지라도 경쟁자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이고 충돌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다. 외지인들이라고 해서 아웃사이더는 아니다. 초기에는 원주민들에게 외지인은 경쟁자 일 수도 있지만 외지인들은 또 다른 농촌의 변혁을 주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멀리 내다 보았을 때는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동반자적 관계에서 상생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 누구 하나 눈치를 보고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먼저 따뜻한 손길로 도시문화와 시골문화의 충돌과 사람 대 사람 사이의 갈등을 줄여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서로에게 녹아 드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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