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도 화끈화끈, 옷깃만 스쳐도 고통스러운 병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보통 질환의 증상으로써 통증이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통증 자체가 질환인 경우도 있다. 마약성 진통제조차 듣지 않는 극심한 수준으로 말이다. 이것은 인구 10만 명 당 약 25명이 앓고 있다는 희귀 난치병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하 CRPS)’에 대한 이야기다. 몇년 전, 배우 신동욱이 한 TV프로그램에 나와 투병 소식을 전하며 알려진 CRPS에 대해 알아본다.
40~60세 여성에게 발병 빈번
CRPS는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매우 드물지만 만성적인 신경병성 통증이다. 신경손상 부위가 없는 1형과 신경손상 부위가 있는 2형으로 분류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40~60대에서 더 흔히 발병하며 주로 팔다리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다른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CRPS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매우 극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 최고인 작열통(몸이 불에 타는 고통)과 같은 수준으로, 특히 바람이나 옷 같은 미세한 접촉에도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고통으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지만 그럼에도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완치가 힘든 안타까운 실정이다.
발병 원인 불명확, 다방면 검사 필요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타박상이나 외상, 골절, 염좌, 수술, 장기적인 고정, 유전적 소인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원인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검사도 다방면으로 진행한다. 1994년 세계통증연구학회에서는 CRPS를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해 각각의 진단 기준을 제시하였으며, 몇 번의 개정을 거쳐 2010년 발표된 부다페스트 진단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방사선 검사, 근전도 검사, 신경전도속도검사, 반복신경자극검사, 침근전도검사, 적외선 체열 진단검사 등을 통해 병을 진단한다.
조기진단 중요, 약물-물리치료 병행 효과적
CRPS의 치료는 임상 양상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을 시행한다. 먼저 약물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나 마약성 진통제, 항우울제, 세포막 안정제, 스테로이제 등의 약제로 환자의 증상과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달리 사용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두번째 치료법은 중재적 통증 치료법이다. 교감신경 차단, 경막외신경 차단, 말초부위 신경 차단, 관절강내 주사요법 등의 신경차단요법을 시행해 통증을 줄인다. 만약 이런 시술로도 통증 조절이 안될 땐 척수 자극기 시술, 척수 약물투여 등의 전기자극으로 통증을 조절한다.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는 팔다리를 일상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관절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기 위함으로, 초반에는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나 반드시 꾸준하게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CRPS 환자 중에는 우울증을 비롯한 심리 불안정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신과 의사, 임상 심리사 등의 치료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다.
CRPS는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병 후 3개월 내에 치료를 받아야 완치 확률이 높지만 현실은 진단 받기까지 약 1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늦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통증의 부위와 강도를 상당히 줄일 수 있으므로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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