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만 지키면 막을 수 있다.
감염병 선제적 예방, 예방접종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속담. 건강을 잃고 뒤 늦은 후회를 하는 것 보다, 그 전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예방접종 역시 그 노력 중에 하나이다. 독감예방접종, 뇌염예방접종... 특정 시기기 다가오면 맞아야 할 예방 접종의 이름만 해도 여러 개를 떠올리게 될 만큼 예방 접종의 종류도 무척 많다.
예방접종의 효과를 위해서는 권고하는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땐 그랬지, 학교 양호실 앞 줄 서서 주사 맞던 시절
초등학교 시절, 늦봄이나 초여름에 학교 양호실 앞에 줄지어 서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한 명씩 불려나가 알코올램프에 달군 주삿바늘로 ‘불주사’를 맞는 친구들을 보며 초조하게 차례를 기다리던 기억은 잊히지 않는 기억의 한 장면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도 간호사 2∼3명이 하루에 2∼3천명의 초등학생들에게 예방접종을 할 때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1954년 「전염병예방법」을 제정한 뒤 1957년부터 시행했고, 2009년 12월 29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개정해 2018년 현재까지 시행하고 있다. 예방접종은 필수 예방접종과 선택 예방접종으로 나눈다.
필수 예방접종은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거나 걸리면 위험한 질병에 대해 국가에서 모든 아이가 꼭 맞도록 지정한 접종을 말한다. 국가에서는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과 예방접종의 실시기준 및 방법에 관한 사항을 정해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필수 접종인 신생아∼소아 예방접종은 출생 직후부터 만 12세까지의 어린이에게 해당되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에 해당해 접종비용을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 결핵, B형 간염,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소아마비,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폐구균, 뇌수막염, 일본뇌염 접종 등이 이에 속한다.
선택 접종은 국가에서 정한 필수 접종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필요성이 인정되는 A형 간염, 독감, 로타 바이러스 장염, 자궁경부암 접종 등이다. 선택과 필수의 구분은 국가가 한정된 예산으로 모든 예방접종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나눈 것일 뿐, 질환 경중에 따른 분류는 아니다.
또래 집단 감염 방지를 위해 맞아야 할 어린이 백신
초등·중등·고등학생들의 집단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완료 해야 한다. 유치원(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4~6세 어린이는 기초 접종으로 형성된 감염병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로 MMR(2차), DTaP(5차), 폴리오(4차), 일본뇌염(사백신 4차)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1학년(만 6~7세) 학생의 경우는 예방접종 확인 사업을 통해 대부분 추가 접종을 완료하고 입학하지만, 한두 가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어 빠진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또, 초등학교 5~6학년(만 11~12세) 학생은 Td 또는 Tdap(6차), 일본뇌염(사백신 5차) 예방접종을 추가로 받아야 하고, 중·고등학교에 올라 간 학생의 경우도 빠진 접종이 있다면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최상의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예방접종을 제 때 완료하면 감염병을 사전 예방할 수 있고 만일 감염이 되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 심각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한편, 접종기록과 지정 의료기관 현황은 예방접종 도우미(https://nip.cdc.go.kr)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을 통해 보호자가 직접 확인 가능하다.
아이가 커갈수록 예방접종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자료에 따르면 생후 12~72개월 자녀를 둔 엄마 500명을 조사한 결과, 돌 이전 예방접종을 모두 지킨 엄마의 50%만이 추가 접종까지 완료했다. 접종 스케줄, 횟수의 혼란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기초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을 더욱 높이고 오래 가게 하기 위해 반드시 추가접종까지 완료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http://nip.cdc.go.kr)를 통해 예방접종 내역과 일정표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예방접종 도우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를 위해 어른이 맞아야 하는 백신
예방접종을 어린이들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필요에 따라 성인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감염 통로 중 하나가 보호자이기도 하다. 어른들도 예방 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는 예방접종으로 생긴 면역력일지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감소한다. 특히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백신처럼 불활성화 백신은 항체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추가로 접종해야 한다. 환경에 따른 감염병 유행의 변화, 잦은 해외여행으로 인한 해외 풍토병 감염 가능성 증가, 만성 질환자와 면역 저하자의 증가도 성인 예방접종이 필요한 이유이다.
성인의 표준예방접종에는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인플루엔자, A형간염, B형간염, 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인유두종 바이러스, 수막알균, 폐렴사슬알균, 대상포진 백신 등이 있다. 모두가 예방접종 대상은 아니지만, 고령이거나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국에서 정한 예방접종을 받고 ‘국제 예방접종 증명서(Yellow Card)’를 발급받아 여권과 함께 소지해야 한다.

0
공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