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해요
노인기도 정상적인 인생의 한 과정
노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요인을 말하자면 크게 신체적 요인과 심리 사회적 요인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신체적 요인으로는 뇌의 노인성 변화, 고혈압, 당뇨병, 뇌종양 등의 대사장애로 인한 뇌기능 부전, 알코올 및 약물중독 등이 있다. 두 번째 심리 사회적 요인으로는 정년퇴직이나 경제적으로 궁핍해질 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권위의식 또는 권력 등을 박탈당했을 때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노화에 따라 우울증이나 치매가 오기 쉬우며, 정신적인 건강과 신체적인 건강상태가 서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노년기에 있어 정신건강이 얼만큼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볼 생각들
정신건강이라고 해서 늘 웃고 지내야만 정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노인이 실제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고, 병적인 우울상태에 빠지지 않는다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과 약간의 마찰이 있다고 해도, 노인들은 이미 60년 이상 자신만의 대응방식을 가지고 살아왔기 때문에 어떤 한 쪽 면을 가지고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또한 노년기로 갈수록 인생의 다양한 사건들에 직면하고, 슬픔이나 기쁨 같은 상반된 감정들 또한 다른 인생주기와 마찬가지로 노인들도 정상적으로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노인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 고정관념
나이에 대한 편견은 노인과 노인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있다. 노인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똘똘 뭉쳐있는 경우도 있고, 실제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이가 들었으니 기대할 것이 없다.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노인들은 개별적인 특성과 생활방식을 가진, 다른 연령대와 똑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 감각기능저하
귀가 잘 안 들리고 행동에 제약이 따르는 등의 감각기능저하는 노인들에게 스트레스를 불러 일으키는 중요한 문제이다. 감각기능저하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스트레스는 더욱 커진다. 또한 정신적인 충격이나 배우자의 죽음 같은 심각한 위기가 닥칠 경우에는 감각기능이 더욱 저하될 수도 있다.
◆ 자존감
성인이 된 자녀들이 부모의 일에 책임을 지고, 생산적인 활동이 저하되는 일 등 노화로 인한 사회적 위치의 변화는 스트레스를 불러 일으키고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기억력이 저하되고 신체에 변화가 생기는 일들은 노인에게 자아상의 변화를 가져와 스스로 무가치하게 느끼거나 우울감을 가져올 수 있다.
◆ 사생활의 보장
노인들에게 가장 간과되는 것 중의 하나는 사생활의 보장이다. 특히 질병이 있는 노인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은 공간적, 신체적인 사생활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하나다. 그러나 이러한 면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상실
세월이 흐름에 따른 상실은 불가피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거나 건강, 경제적 상태, 직업, 지위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일어나는 상실은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 그러나 상실한 것에 따라 가지는 가치는 다 다르기 때문에 슬퍼하는 기간도 다 다르다. 또한 대응방식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슬퍼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거나 우울증으로 발전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노화는 병이 아니라 긍정적인 변화
노화에 따른 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지만, 노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방법에 따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질병을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정신건강을 지키는 아주 기본적인 요소이다. 또한 노화를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녀 혹은 주변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따뜻하게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노인을 정서적으로 지지해준다는 것이 독립적인 노인만의 의사결정권을 침해하거나 어린아이 대하듯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노인은 다른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쓸모 있고 안정된 사람이라는 느낌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년기에 해결해야 할 삶의 회고와 가치 있는 것들의 상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감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비정상적으로 기분에 변화를 보이거나 인지능력에 장애를 보이기 시작한다면, 노화로 인한 것이라고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신체질병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도 노인에게 당연히 나타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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