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안 생활소음공해
코골이
‘드르렁 드르렁’ 옆에 누운 배우자의 시끄러운 코 고는 소리 때문에 밤새도록 잠을 설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보면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 아이들도 아빠의 코 고는 소리에 짜증을 내곤 한다. 가족 모두가 아빠의 코를 틀어막고 베개로 흔들어보아도 잠시나마 조용해질 뿐 금세 드르렁 드르렁거리는 소음에 잠을 설치게 된다.
정작 코를 고는 본인은 잠을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무겁고 몸이 가뿐하지 않다고들 말한다. 잠을 설친 피로감에 다음 날 회사 업무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깊은 단잠의 훼방꾼 코골이,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잠 못 이루게 하는 코골이, 왜 생기나?
코골이는 숨쉬기를 통해 들어온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쉽게 통과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데, 코와 목이 만나는 부위와 목 안의 점막이 진동을 일으켜 떨리면서 발생되는 호흡잡음이다. 이 현상은 코 질환이 있을 경우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비염, 축농증과 같은 이비인후과적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코골이 증상이 더욱 심한데, 콧속 점막의 염증으로 코 점막이 늘 부어 있어 코로 숨을 쉬기가 어려워 공기의 유입이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골격의 이상으로 턱이 작거나 목이 짧고 굵은 사람에게서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비만일 경우에는 코골이의 빈도가 3배 정도 높아진다.
단순히 밤에 코를 고는 것 같지만 심한 경우에는 심리적인 장애까지 가져올 수 있다. 낮 동안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의 감소나 밤에 가족을 잠 못 이루게 한다는 불편감 등이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잠 못 이루게 하는 코골이, 진단은 어떻게?
성인의 코골이 진단은 본인, 배우자 또는 가족들을 통한 증상과 체중평가(체질량지수, BMI)와 수면설문을 통해 코골이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구강검사, 방사선 검사로 해부학적 평가와 이비인후과적 평가 측면을 검토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확한 수면의 평가를 위해 잠을 자면서 다음날 아침까지 자는 동안의 호흡, 맥박, 혈중 산소 포화도, 뇌파 등 수면의 질과 양을 측정해 원인을 찾아내는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잠 못 이루게 하는 코골이, 어떻게 고칠까?
코골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수면 방법과 생활습관에 변화를 줌으로써 개선시킬 수 있다. 아침에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고, 낮잠은 가급적 자지 않는 것이 좋으나 오후 2시 이전에 10-20분의 낮잠은 도움이 된다. 비만한 사람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체중을 줄이고 근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매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저녁 시간의 운동은 잠의 질을 나쁘게 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호흡중추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알코올이나 수면제 등의 약물복용을 피하여야 한다. 알코올은 단순 코골이 환자에서도 무호흡을 유발할 수 있고 무호흡환자의 무호흡기간을 더욱 증가시킨다.
수면 중 자세도 환자의 무호흡에 영향을 준다. 똑바로 누워 잘 때 무호흡이 증가하고 수면을 방해하므로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높은 베개는 피하는 것이 좋고 함께 자는 사람이 먼저 잠들 수 있도록 배려한다. 자기 전에 콧속에 점막윤활제를 뿌려 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혀가 뒤로 처지어 코를 고는 사람은 입에 기구를 물리어 혀가 처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수면 방법이나 생활습관 개선에도 반응이 없거나, 코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원인에 따른 치료와 수술이 필요하다. 치료나 수술을 받아야 할지는 전문의의 진료와 수면다원검사 등을 시행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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