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큰일나는 ‘남자의 빈혈’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우리는 흔히 빈혈을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또 그다지 심각한 병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신경을 쓰지 않는데요. 하지만 남성에게 빈혈이 나타났을 땐 단순한 증상이 아닌 새로운 질병의 신호일 수 있기에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남자의 빈혈은 새로운 질병 신호
빈혈은 혈액이 인체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조직의 저산소증을 초래하는 증상입니다.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은 적혈구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적혈구 내의 혈색소(헤모글로빈)를 기준으로 빈혈을 진단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남자 성인 기준 혈색소 농도 13g/dL, 여자 성인 기준 12g/dL 미만인 경우를 빈혈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빈혈로 진단 받는 남녀 비율은 약 1:3으로, 여성에게 빈혈이 나타날 가능성이 훨씬 높은데요. 이는 매달 겪는 월경과 남성에 비해 먹는 양이 적기 때문입니다. 반면 다치지 않고서야 피를 흘릴 일이 없는 남성에게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는 건 몸 속 어디엔가 출혈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암으로 인한 장기 출혈이 빈혈 유발
빈혈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골수 기능이 저하돼 피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 둘째, 혈색소의 주재료인 철분이 부족한 경우. 셋째. 피가 새어나가는 경우입니다. 남성의 경우 주로 위나 대장에 암이 있을 때 장기에 출혈이 생겨 빈혈이 나타납니다. 치질 같은 질환일 수도 있지만 중년부터는 위암과 대장암 발병이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증상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대장내시경 결과 이상이 없는데도 빈혈이 있다면 소장을 검사해봐야 합니다. 소장에는 암이 잘 생기지 않지만 십이지장 쪽에 암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만약 남성이 빈혈 소견을 받았다면 반드시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제 복용·대장 검사
빈혈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철분 결핍이 원인이라면 철분제재를 복용해 치료하는데, 보통 1~2개월 내에 정상 수치로 회복되지만 6~12개월간은 복용을 해야 충분한 철분이 몸에 저장돼 적혈구의 생성이 원활해집니다.
위암이나 위궤양으로 만성적 출혈로 빈혈이 일어날 땐 위장이나 대장검사를 꼭 받아야 합니다. 만약 심한 빈혈이거나 급성 출혈 등으로 갑자기 혈색소가 떨어진 경우라면 수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헤모글로빈과 철분, 비타민C, 엽산 등이 풍부한 깻잎, 오렌지, 귤, 달걀노른자, 쇠고기,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빈혈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빈혈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1. 잠을 푹 자도 피곤함이 안 풀린다.
2. 혀에 백태가 끼고 입 냄새가 심해졌다.
3. 머리가 멍하고 어지럽다.
4. 심한 두통이 일어난다.
5. 집중하기 어렵고 기억력이 감퇴 된다.
6. 격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숨이 차다.
7. 얼굴이 창백하고 온몸에 쥐가 난다.
8. 가슴이 답답하다.
9. 손발이 차고 자주 저리다.
10. 얼음이 자꾸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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