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은 아이만?
성인도 꼭 필요하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방접종은 어린 시절에 다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접종의 약효가 떨어지고 신체 면역력도 약해지게 됩니다. 또 연령대별로 실시하는 접종이 달라 소아기에 하지 않았던 것들도 분명 있기 마련이죠. 만약 가족 중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노인이 있다면 전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A형 간염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급성 염증성 간질환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걸리는 수인성 질환입니다. 가족 중에 감염자가 있다면 전염 위험이 크며, 단체생활 중 식수나 급식을 통해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6세 미만의 영·유아는 증상이 경미하지만 6세 이상의 소아나 성인은 한 달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과 오한, 근육통, 식욕부진, 구토와 같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다 점차 피부 황달과 피가 섞인 듯 소변 색이 진해집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음식이 상하기 쉬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감염률이 높습니다. A형 간염은 고령일수록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 감염이 의심될 땐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B형 간염
B형 간염은 혈액에나 체액에 의해 감염됩니다. 출산 중 산모에 의해 태아에게 전염될 수 있으며, 성관계나 수혈, 오염된 주사기에 의해서도 감염됩니다. 이런 경로로 혈액 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주로 간세포 속에 자리를 잡는데 이 때 감염된 간세포들이 파괴되며 간에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건강한 성인이 B형 간염에 걸린 경우 충분히 휴식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만성 B형 간염으로 진단될 경우 간경변증(간경화)이나 간암과 같은 간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커집니다. 때문에 B형 간염은 미리 백신을 접종 하는 것만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혈액검사에서 B형 간염의 항원과 항체가 모두 음성인 사람이 한해서만 예방접종이 되며, 예방접종은 0, 1, 6개월에 걸쳐 총 3회 접종합니다.
우리나라는 B형 간염이 매우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백신주사를 접종해야 하며, 접종 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파상풍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서 증식한 파상풍균이 번식과 함께 ‘테타노스파스민’이라는 신경독소를 생산해 근육의 경련성 마비와 동통을 동반한 근육수축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동물에게 물리거나 총상, 자상을 입었을 때, 오염된 바늘로 귀를 뚫었을 때, 철망이나 파편, 못에 찔린 경우 파상풍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파상풍에 감염되면 목과 턱 근육의 수축이 일어나 입을 열지 못하거나 삼키지 못하는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점차 온몸으로 마비 범위가 넓어집니다. 고 위험군인 60세 이상에서는 약 50%의 감염자가 쇠약, 쇼크, 정해질 이상, 호흡곤란, 심장장애로 사망하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대부분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파상풍의 원인균이 우리 주변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는 만큼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기본 접종은 생후 6주에서 7주 이하에 시행되며, 7세 이후부터는 10년 간격으로 성인용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잠복상태로 존재하다 다시 활성화되며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보통 피부 발진과 띠 모양의 물집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젊은 층에선 드물게 걸리지만 면역력이 약한 60세 이상에게는 굉장히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대부분 증상이 피부에 국한돼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사람은 전신에 퍼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통증이 매우 심하고,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바이러스는 잠복 상태로 몸속에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면 언제라도 다시 재발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직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이미 걸린 사람도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합니다. 다만 국내에서 사용되는 백신의 효능이 만 50세 이상이기 때문에 백신의 치료율이 높은 50~60세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렴구균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바로 ‘폐렴’입니다. 폐렴은 폐렴구균이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폐렴 외에도 중이염이나 부비동염, 수막염과 같은 질환의 원인균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생명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에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앞질렀을 정도로 그 위험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폐렴구균은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구균 접종이력이 없는 경우 반드시 맞아야 하고, 65세 이후 처음 23가 피막다당백신을 접종했다면 재접종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술 등으로 비장을 적출했거나 비장이 없는 경우엔, 65세 이전에 첫 번째 다당백신을 접종한 사람에 한해 첫 접종 5년 후 재접종을 해야 합니다. 2013년부터 질병관리본부에서 ‘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해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23가 피막다당류백신(PPSV23)을 1회 접종하고 있습니다.
예방주사만으로도 감염률을 70%까지 막을 수 있다고 하니 가까운 보건소에 들러 꼭 접종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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