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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수 없는 공포, 미세먼지

 

 

 

예전 같았더라면 외출 전 날씨를 확인했지만 요즘에는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온통 세상을 뿌옇게 만드는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이 어느 새 익숙하다. 오죽했으면 침묵의 살인자라고 할 만큼 건강을 위협하니 큰 문제이다.

 

먼지 1급 발암물질, 미세먼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먼지라 하는데, 지름이 10μm(마이크로미터) 보다 작은 쉽게 말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 보다 작은 입자를 미세먼지라 한다. 그 중에서도 지름이 2.5μm 이하의 입자를 미세먼지, 1.0μm이하의 입자를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10μm 이하는 호흡성 먼지라고 하는데 대개 호흡 시 코털이나 허파의 섬모에 걸려 재채기나 가래로 다시 나오지만 2.5μm 미세먼지, 1.0μm 이하 초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거쳐 폐 속 깊숙이 침투하거나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순환하면서 우리 신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3년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미세먼지를 사람에게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유해물질이다. 건강한 어른은 물론 자궁 속 태아까지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들이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악이다. 미국 비영리 민간 환경보건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 자료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5년까지 25년 동안 OECD 평균치는 15㎍/㎥로 낮아진 반면 한국은 오히려 29㎍/㎥로 높아져 터키를 제외하면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나쁜 수준이다.  선진국 대도시인 도쿄(13.8μg/m3)와 파리(14μg/m3)의 1.9배, 로스앤젤레스(12.9μg/m3)의 2배, 런던(11μg/m3)의 2.4배에 이른다. 평균농도뿐만 아니라 농도 주의보 발령 횟수도 늘었다. 대기 중 PM2.5 시간 평균농도가 90μg/m3 이상인 고농도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 될 때 내려지는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숨 쉬기 힘든, 먼지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미세먼지가 신경 쓰이는데, 안 나갈 수가 없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답답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밖에서 신나게 놀아야 하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나가 놀 수가 없어서 걱정이에요.”

미세먼지, 우리 몸에 어떻게 해를 끼치는 걸까?

 

같은 중량의 입자라 할 지라도 입자가 작을수록 그 표면적이 월등히 크기 때문에 세포로의 침투가 용이하고, 크기가 큰 입자에 비하여 폐나 기도 등의 인체 장기에 쉽게 흡수되고, 또한 폐에서 세포와의 반응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 혹은 황사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으로 주로 천식, 만성기관지염, 기도폐쇄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또 미세먼지는 폐 조직에서 박테리아 불활성화 혹은 제거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호흡기계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담배연기, 실내오염, 대기오염, 신체활동, 황사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황사가 심한 경우 기존에 천식을 앓고 있던 사람은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황사가 심해질 경우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는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우리의 눈을 보호하는 눈물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하여 미세먼지나 황사가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로운 산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황사 입자 자체가 피부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피부 알러지가 생기기도 한다.

 

 

 

미세먼지 ‘나쁨’, 더 민감한 사람들 

영유아와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 호흡기·심혈관질환자를 미세먼지 민감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영유아와 어린이에서는 천식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신경인지 발달에 영향을 줘 지능지수(IQ)가 낮아지고,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위험이 높아지고, 임신부에서는 저체중 출생아, 조산아, 재태 기간에 비해 작은 체중아를 출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10ug/m2 증가할 때 심근경색이 있었던 사람은 2.7배,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2.0배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첫째, 미세먼지 상태가 ‘나쁨’ 이상으로 예보되면 창문을 닫아 미세먼지의 유입을 차단하고, 미세먼지 행동요령 정도에 따라 야외활동을 자제하거나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둘째, 야외활동을 할 때 외출복은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고 방진마스크(KF80 이상)를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셋째,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에서는 충분한 습도를 유지한다. 가능하다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넷째,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 및 고령 환자(65세 이상)들은 미세먼지 노출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폐렴 예방접종과 독감 백신을 반드시 매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호흡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폐렴 등 2차 세균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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