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꾀임
알코올성 간질환
예로부터 음주가무를 즐겨 하는 우리민족은 농사일과 같이 힘든 노동 후, 여러 일을 한번에 해결해야 하는 현대 직장인들의 과중한 업무 속에서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을 술로 해결하는 이들이 많다. 적당한 음주는 긴장된 상황을 이완시켜 즐거움을 주지만, 적정 정도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아 여러 질병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된다.
없어서는 안 될 장기, 간(Liver)

[발췌: 한국인 간질환백서, 대한간학회]
간은 우리 신체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장기 중의 하나이다. 음식으로 섭취된 영양소를 각 조직에 이용하고 노폐물을 처리할 수 있는 영양소 대사기능과, 필요 없는 영양소를 적절한 시기에 쓰기 위한 영양소 저장기능, 인체에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고 배출하는 기능, 신체에 들어온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하는 간은 여러 원인에 따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급속히 또는 서서히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하게 된다.
우리나라 2014 사망원인 통계에서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순위는 5위를 차지하였다. 일반으로 암, 심장질환, 뇌 질환 등 대부분의 중증질환자들은 고령으로 갈수록 발생수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으나 간질환의 경우 40~50대의 중, 장년층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중요한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고령으로 가면서 나타나는 면역, 기능저하 등의 상태에서 노출되는 타 질환에 비해 간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른 중증질환에 비해 낮은 연령에서 쉽게 노출되고 관리가 소홀해져서 오는 결과 일 것이다.
중장년층의 스트레스?!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 질환

음주량이나 알코올 대사(분해),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흡연 등이 알코올성 간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이다. 특히 계속적인 음주습관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은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과다한 음주자의 가장 많은 90% 이상에서 지방간 소견을 보이고 있으며, 지방간에 노출된 사람들 중 10~35%는 알코올성 간염을 앓다 이중의 일부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지방간에 노출된 이들 중 8-2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특히 중장년층의 40~50대는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활발한 활동을 유지하면서 안정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고민이 쌓이고,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음주, 폭음의 되풀이 되는 생활을 한다. 보통 일주일 중 5~6일은 열심히 일하고 하루 이틀은 충분한 쉼을 갖는 일상생활 패턴이 유지되는 것처럼 간도 회복 가능한 적정량의 업무와 본연의 기능을 잠시 쉴 수 있는 휴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술이라는 달콤한 꾀?! 간질환을 예고하는 위험 음주량
우리나라 1인 알코올 소비량은 연간 9.5L로 이중, 81%가 알코올함량이 높은 증류주를 포함하고 있으며, WHO 회원국 188개국가 중 15위에 해당된다고 통계청<국제통계연감 2011> 발표하였다. 최근 많은 홍보활동으로 인해 OECD 국가의 알코올 소비량이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평균도 2012년 9.1L, 2013년 8.7L로 낮아지고 있지만, 술 소비량만큼 중요한 술의 독하고 순함을 나타내는 알코올 함유량이 높은 주류의 소비량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에 더 심각한 의미를 두어야 한다.
알코올 함량이 높을수록, 다시 말해 독한 술 소비량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간은 정상으로의 회복 기간이 늦어지며, 간의 손상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술을 먹는 모든 사람이 알코올 간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코올 간질환의 발생기전에는 알코올 섭취량(함유량)이 가장 중요하다.
세계 WHO에서는 고위험 음주의 정의를 1회 알코올 60g, 주 1회 이상으로 정의하였다. 적정 음주량은 보다 쉽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각 주류별로 이용되는 잔으로 계산할 수 있다. 각 잔은 1잔당 알코올 약10g을 포함하는 크기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남성기준 각 술잔의 4잔 이상은 위험량을 초과하게 된다. 대한간질환학회에서는 알코올성 간질환 예방을 위한 음주량을 하루 알코올 남자는40g, 여자는 20g 이하로 발표하였는데, 여성을 더 제한적인 것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의 적은 용량으로도 쉽게 간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한번 발생하면 더 심각한 병변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본인의 유적적 요소, 환경적 요소들을 고려하여 적정 음주 습관을 지키도록 해야 할 것을 권장한다.
땅위에 널어놓은 간을 가져와야 한다는 토끼의 꾀임에 빠진 거북이, 간이 신체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잠시만이라도 기능을 못하면 어떻게 될런지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면 과연 토끼의 꾀에 빠졌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술이라는 달콤한 꾀에 빠져 간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지 모른다. 더 늦기 전에, 후회하고 떠나가는 토끼를 원망하는 일이 없도록 내 건강은 스스로 지켜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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