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주신 기회, 미니 뇌졸중
햇살 따뜻한 오후에 공원을 산책해 보신 적 있나요? 다소 느리지만 신중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절뚝거리며 걷기운동 하시는 어르신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나마 지팡이를 짚고 걷고 있는 분의 얼굴에서는 뇌졸중을 이겨낼 수 있다는 각오와 희망이라도 느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걷거나 말씀도 못하시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한다면......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의 삶도 절망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뇌졸중은 매년 10만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률도 암 다음으로 높다. 암의 종류가 다양한 점을 감안한다면 단일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라 할 수 있다. 또한, 암과 달리 뇌졸중은 한번 발병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무서운 질병이다.
미니 뇌졸중이란 어떤 병일까?
이미지출처: 대한뇌졸중학회
미니 뇌졸중은 일과성 뇌 허혈증으로 뇌 혈액을 공급하는 뇌 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히거나 좁아져, 혈액순환이 안되면서 순간적으로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고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증상은 발생 후 수 분에서 수십 분 이내에 사라지기 때문에 일과성 허혈 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 TIA)이라고 하며, 일시적으로 뇌동맥 하나가 막혔다가 다시 열림으로써 신경계 장애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게 된다.
뇌졸중 환자의 40%정도가 이러한 미니 뇌졸중을 경험하는데, 3개월 이내에 10% 이상에서 본격적인 뇌졸중이 발병하며, 이 중 절반이 미니 뇌졸중을 경험한지 48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과성 허혈 발작은 뇌졸중의 한 종류로 이러한 증세를 무시하고 방치할 시에는 어느 순간 뇌졸중으로 진행되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뇌졸중, 삼진 아웃
뇌졸중은 예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3가지 증상 캐치를 통해 뇌졸중을 미리 예방하고자 삼진아웃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야구경기 용어에 맞추어, 얼굴마비,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순으로 원 스트라이크부터 쓰리 스트라이크까지 위험 경고를 보내어 언어 장애까지가 동반된 경우라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을 것을 독려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 갑자기 터져서 생기기 때문에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며칠 또는 몇 주간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악화된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또 팔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피부 감각이 둔해질 경우 오른쪽(혹은 왼쪽) 팔-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온다. 양쪽 다리에만 마비가 오거나 양쪽 팔에만 마비가 오는 경우는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뇌졸중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야겠지만, 뇌졸중 증상이 잠시 왔다가 사라는 미니 뇌졸중의 경우라도 전문의 진료를 꼭 보시는 것이 중요하다. 미니뇌졸중은 곧바로 치료하면 전혀 후유증이 남지 않지만 그대로 두면 며칠 내 막힌 부위가 더 크게 막히면서 심각한 뇌졸중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어 원인을 밝히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미리 준비하면 피할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 특별한 예방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식생활과 꾸준한 운동으로 인한 정상범위의 체중 유지, 그리고 흡연과 음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상 생활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정기검진이다. 뇌졸중은 평소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로 쉽게 알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관리하고 예방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뇌졸중의 골든 타임은 3시간이다.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3시간 안에 치료를 마쳐야 하는 것이다.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재활 시간과 완치율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 막힌 혈관을 열어주어야 한다. '소리 없는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있는 질환으로 평상 시 꼼꼼하게 증상에 대해 예의주시 해야 한다.

224
공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