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연주해보는 기쁨
악기, 한 번 배워 볼까?
악기를 잘 연주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부러워질 때가 있다. 나이가 들어서면서 취미 활동으로 악기를 배우려고 하는 어르신들이 젊은 세대 만큼 자주 보이기도 한다. 악기를 연주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주를 하면 나 자신 안에 쌓였던 긴장감, 우울이나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받을 수 있다.
배워보고 싶지만, 오히려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여가생활과 건강노화의 관계에 있어서, 음악 활동은 노인의 건강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져 왔다. 음악 활동이 노화에 따른 육체적 기능의 저하를 완화할 뿐만 아니라 사회, 심리, 그리고 인지적 수행능력의 향상에 도움을 주어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어릴 때 악기를 배운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도 뇌기능 향상과 뇌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외과대학 신경학과 브렌다한나플라디 박사팀은 70명을 악기를 한번도 배운 적이 없는 그룹과 9년이하로 악기를 배운그룹, 10년이상 악기를 연주한 그룹으로 나누어 신경심리학적 검사와 일반생활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악기를 오래 연주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사고력, 시공간 지각능력, 언어기억력, 운동기민성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어렸을 때 악기를 배울수록 기억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고, 또 성인이 되어 시작해도 뇌기능향상과 뇌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릴 때 배운 악기는 왕성한 뇌 발달에 영향을 주고, 10년이상 꾸준히 악기연주를 계속하게 되면 어렸을 때 구축된 뇌가 계속 자극되면서 뇌의 노화를 막아준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의 두뇌는 다양한 요소를 연결하는 능력을 축적하게 되는데 이 연결하는 힘이 바로 ‘기억력’ 이다. 상대적으로 청소년부터 중년층의 성인보다는 아동들이나 노인들이 악기를 많이 배운다. 집 안의 어린 아동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함께 악기를 시작한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데는 시간 문제이다.
악기가 내게 주는 건강, 악기에도 필요한 건강
악기를 연주하려면 눈과 귀, 손가락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뇌가 단련된다.특히 뇌의 운동 피질 중 20~30%는 손가락 운동과 연관돼 있다. 피아노나 기타처럼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일수록 뇌의 혈류량이 늘어난다. 뇌에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해져 치매 진행을 막는다.
하모니카, 색소폰, 클라리넷 등의 관악기를 연주하면 입 주변의 근육과 혀 근육을 많이 사용해 구강질환을 완화하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등 호흡기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들숨과 날숨 즉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깊은 호흡을 반복하면 폐활량이 늘어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악기에게도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바로 악기의 위생관리이다. 실제로 색소폰 폐(Saxophone Lung)’이라는 질환이 있는데 미국의 한 남성이 30년 동안 관리하지 않은 클라리넷을 연주하다가 ‘색소폰 폐(saxophone lung)’ 라 불리는 폐 질환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안으로 흘러 들어간 침이 곰팡이, 세균 등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쌕쌕거림과 기침을 동반하는 폐 질환이다.
악기의 외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관악기를 청소하지 않으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수시간, 수일 살아있어 폐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으므로 악기를 주기적으로 살균해야 좋다.
잘 하려고 하기보다는 연주 자체를 즐기자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당신이 해야 할 것은 정확한 키만 잡는 것뿐이다. 그러면 악기 스스로 연주할 것이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한 말이다.
악기 연주는 결코 쉽지 않다. 악기 연주가 쉽다면 영화 <위플래쉬>의 주인공 앤드루가 피 나는 손을 붕대로 묶어가며 드럼을 연습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목관이나 금관 악기의 경우 소리를 내기만 하는 것도 쉽지 않다.그럼에도 사람들은 악기를 배우려고 한다. 악기는 취미를 넘어, 평생의 동반자란 뜻의 ‘반려악기’로도 불리기 시작했다. 팍팍한 일상의 탈출구로서 연주하면서 희열을 느끼고 심리적 위안을 얻으려는 것이다.
나이가 아무리 많을지언정, 악보를 볼 줄 모를지언정, 당장 악기를 다루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시작이 반,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쉬운 악기를 선택해 곡을 하나 정해놓고 꾸준히 연습하면 두 세 달 사이에 연주할 수 있다. 혼자 연습 하는 것 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여 연주하는 것이 더 좋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았을 때 성취감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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